기억 보조 장치
기출문제를 분석할 때 살펴볼 사항들 본문
1. 기출문제 분석의 필요성
특정한 시험을 앞두고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절대평가로 성취 수준을 측정하거나 상대평가로 순위를 매기는 등 시험마다 그 근본적인 목적이 상이하며, 그에 따라 응시자들로부터 측정하고자 하는 항목들이 다를 수 있다. 그렇기에 시험을 설계하고 평가문항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시험의 목적에 따라 출제를 위해서 내용의 범위와 문항의 방향성, 난이도를 설정하게 된다.
이러한 방향성에 따라, 시험이 특정한 스타일을 일관성이 있게 견지하면서 여러 차시 동안 출제가 된다. 그렇기에 기출문제는 출제의 경향이나 교육과정이 변화하지 않는 정도만큼 다음 출제될 시험과 가장 유사한 참고자료인 것이다. 따라서 응시자가 시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내용 학습과 더불어 기출문제를 통해 향후 공부의 방향성을 잡아나갈 필요가 있다.
2. 살펴보아야 할 것 ① - 목차(교육과정, 단원)
문항을 접하는 응시자 입장에서는 문항을 봄과 동시에 이것이 어느 내용 요소에서 출제된 것인지를 빠르게 간파해야 한다. 이는 곧 문항이 만들어진 목적인 성취기준을 파악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해당 단원이 물어보고자 하는 바를 판단하여 문항을 효율적으로 인식하는 토대가 된다. 가령 국어라고 한다면, 이것이 문법인지, 비문학 지문인지, 문학 지문인지를 파악하고, 문학이라면 소설인지, 시인지, 희곡인지 등을, 그리고 시라면 고전시가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역사라고 한다면, 어느 시대의 어느 주제, 예를 들어 고려 시대의 정치인지, 경제인지, 문화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출제자의 입장에서도 오류 시비를 없애고 엄밀하게 문항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만든 문제가 해당 학문 분야에서 어느 영역에 속하는 것인지 출처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수험생, 응시자들이 배우는 내용 영역을 능숙하게, 거의 직관에 가까울 정도로 파악하고 있으며, 단원에 따라 문항들을 적절하게 분배하여 출제한다.
따라서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평소에 자신이 배우고 있는 내용의 상위 항목들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마치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면서 길을 찾아가는 것과 같아서, 목차를 전혀 파악하지 않은 채로 공부하는 것에 비해 학습 및 인출 모든 활동에 있어서 더 높은 효율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3. 살펴보아야 할 것 ② - 해설
문항을 제작하는 사람은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문항을 푸는 사람은 푸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문항에 대한 해설을 사고과정 속에서 그리게 된다. 다만 그 과정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을 뿐이다. 문항에 대한 해설은 해당 문항에서 사용된 다양한 요소들을 검토하고 파악하는 작업이다. 발문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제시문이 말하는 것은 무엇인지, 보기와 선택지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고, 발문에서 답안에 이르기까지의 논리적인 과정을 추적한다.
무의식의 단계에 이를 정도로 능숙해진 영역에 대해서는 의식적인 해설 작업이 불필요할 수 있으나, 정답에 대해 잘못된 추론을 하였던 문제들에 관해서는 의식적인 해설 작업이 유의미할 수 있다. 오답의 원인이 내용을 몰라서든 아니면 실수에 의한 것이든 오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정답에 이르는 과정을 다시 추적하여 봄으로써 향후의 시험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다.
4. 살펴보아야 할 것 ③ - 난이도
시험의 목적이 채용, 선발이든 성취 수준 평가든 일반적으로 출제자는 응시자들의 점수 분포가 정규분포 곡선이 될 것을 생각한다. 곧 평균 점수에 많은 응시자들이 분포하고, 만점 및 과락(혹은 0점)에 가까운 점수일수록 적은 인원이 분포하는 형태다.
이를 위해서는 응시자들의 수준을 예상하여 문항들 사이의 난이도 분포를 적절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 또한 정규분포를 떠올리면서, 중간 수준의 문제를 가장 많이 제공하고, 가장 어려운 문제와 가장 쉬운 문제를 적게 제공할 수 있다.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발문의 난이도, 제시문의 난이도, 보기와 선택지의 난이도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단어 수준, 논리적 추론을 요구하는 정도를 달리 할 수 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출제자가 어떤 방식으로 난이도를 조절하였는지 파악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제법 유용하다. 특히 수험생이 평소에 하는 사고 과정의 습관에 따라 자주 틀리는 유형이 있을 수 있다. 가령 표를 해석하도록 유도하거나, 숫자 계산을 해야 하거나, 알고리즘(Algorithm)이나 벤 다이어그램(Venn diagram)을 비롯한 도형 등의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끔 만드는 문제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난이도를 조절하는 특정한 방식을 파악하여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방식으로 오답의 가능성을 축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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