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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으로 만나는 과학 이야기 - 이강영, 김상욱, 김범준, 송기원, 홍성욱 저 외 5명, 『과학은 논쟁이다』 본문

작품 감상/도서

논쟁으로 만나는 과학 이야기 - 이강영, 김상욱, 김범준, 송기원, 홍성욱 저 외 5명, 『과학은 논쟁이다』

Perihelion 2020. 3. 6. 16:14

 

 

이강영, 김상욱, 김범준, 송기원, 홍성욱 저 외 5명, 과학은 논쟁이다, 반니, 2017

 

1)

 보통 대한민국에서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이수할 때 과학 관련 전공이 아니라면 보통 고등학교 1학년 정도까지만 과학을 배운다. 그 외에는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같은 영화를 보거나 하지 않는 이상 일상에서 과학 내용을 접할 일은 딱히 없어 보인다.
 그러나 과학 '지식'은 우리 일상에서 멀다 하여도, 그 원리는 우리 일상 속에서도, 언제나 어디서나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의 헌신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바로 이 책 『과학은 논쟁이다』 또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총 4개의 큰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각 과학 지식 자체, 양자이론, 복잡계 물리학, 생물학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각각 주제에 관해 과학자와 과학철학자가 논쟁하며, 이에 관해 청중들의 질의와 이에 대한 응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논쟁 주제의 선택, 주제에 대한 논쟁적인 입장 차이, 청중의 날카로운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 등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과학이 멈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생생한 소재일 수 있음을 확인한다. 마치 어제 본 드라마 얘기를 한 것처럼...

 

 

2)

 무엇보다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 지식들이 단순하게 '어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논쟁의 결과 '논리적인 방식으로 도출된' 것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렇기에 지금 정설로 여겨지는 것들이 미래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고, 앞선 세대의 지식에 도전하는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탐구 정신과 호기심을 즐겁게 바라보게 된다.
 과학 지식은 단순히 박제된 것이 아니다. 흔히 분과학문으로 구획이 나누어진 '학문으로서의 과학'은 단지 그러한 과학의 한계 내에서만 논의되는 것이 아니다. Science-fiction을 깊게 보면 진정한 인간, 인간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와 같이 과학 지식과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들은 진정으로 인간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에 관해 더욱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고민의 작업들이 즐거운 순간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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