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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윤-2014-6-03]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3번 문제 해설 본문
[생윤-2014-6-03]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3번 문제 해설
Perihelion 2020. 7. 16. 11:16다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에서 출제하여 배포하였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3번 문제입니다.
문제를 우선 풀어보도록 합시다.
문항 보기
목차(교육과정, 단원)
해당 문제는 개인 간의 갈등과 집단 간의 갈등을 비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곧 개인의 윤리만으로는 설명하고 해결할 수 없는 윤리적인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논의되는 "생활관 윤리의 의의" 단원에 포함된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의 성격이 다름을 제기하는 라인홀트 니부어(Reinhold Niebuhr, 1892-1971)의 논의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 생활과 응용 윤리' 단원이 되겠습니다. 교과서에 따라 세부 단원으로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라는 이름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해당 단원에서는 사회 윤리의 등장 배경과 필요성, 개인 윤리적 관점과 사회 윤리적 관점의 특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단원에서는 정의로운 사회 구조와 제도, 사회 구조와 제도의 윤리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개인과 공동선 사이의 관계를 다룹니다.
해설 및 정답
제시문은 라인홀트 니부어의 입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니부어는 제1차 세계대전(World War I, 1914-1918) 및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1929-1939)을 바라보며 비도덕적 국가 현실을 해석하고자 하였는데요, 도덕적인 개인들이 모인 국가라 하더라도 집단 특유의 이기주의, 위선 등의 부덕이 발생한다는 현실에 주목합니다. 곧 개인에게 도덕적이어야 함을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해결책(법, 정책, 제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합니다.
가. 윤리 문제를 바라보는 두 관점
1) 개인 윤리
- 사회 문제의 원인은 개인의 도덕성 결핍
- 사회 문제의 해결책은 개인의 도덕성 확충
- 선의지에 따른 개인의 양심적 행동 등을 강조
- 개인의 도덕성 회복만으로는 사회의 도덕성이 확립되지 않음
2) 사회 윤리
- 사회 문제의 원인은 사회 구조, 제도의 부조리
- 사회 문제의 해결책은 사회 구조, 제도의 개선
- 법적, 제도적 강제력이 필요함을 강조
- 사회 윤리만 강조할 경우 개인의 책임 경시
나. 교육과정 상의 결론
1)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임
2) 도덕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덕적 개인과 도덕적 사회 제도가 모두 필요함
이에 따라 <보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ㄱ. 개인의 도덕성이 사회의 도덕성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 윤리가 필요하게 된 것이므로 틀린 보기가 되겠습니다. 만약 ㄱ과 같은 주장이 성립했다면 사회 윤리 나름의 특성이 강조될 필요도, 애초에 사회 윤리라는 것 자체가 대두될 필요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 사회 윤리적 관점의 대책들, 예컨대 법적 강제력이나 정책적이고 제도적인 대책 등이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사회 윤리의 필요성이 개인 윤리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보기 ㄴ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확장을 해보면, '법적, 제도적으로는 도덕적 문제가 없지만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이 전적으로 비도덕적인 경우'에도 사회 윤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개인 윤리(선의지에 따른 윤리적 판단)와 사회 윤리(법적인 강제력)의 상호작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곧 사회 윤리만으로도 '충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틀린 보기가 되겠습니다.
ㄷ. 사회 정의가 결정적으로는 정책적, 제도적 해결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보기가 됩니다. 개인 윤리만으로는 사회 문제의 해결이 완성되지 않기 때문에 사회 윤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옳은 보기가 됩니다.
ㄹ. 사실상 니부어의 기초적인 주장을 담고 있으며, 제시문의 첫 번째 문장에서 추출해낼 수 있는 아주 쉬운 선택지입니다. 따라서 옳은 보기입니다.
정답 ③ ㄷ, ㄹ
난이도
3점짜리 문제로서 2번 문제보다는 어려우나,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가 지니는 저마다의 특성 및 양자 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교육과정 취지를 이해하고, 라인홀트 니부어의 기초적인 입장을 숙지하고 있다면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 발문
: 제시문을 바탕으로 <보기>의 내용을 찾아서 고르는 문제입니다. '서양 사상가'라는 표현을 통해 라인홀트 니부어의 입장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안내하여 <보기>의 내용이 여러 입장에 의해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나. 제시문
: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의 긴장이라고 하는 니부어의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제시문입니다.
다. 선택지
: ㄱ과 ㄹ은 니부어의 입장을 몰라도 제시문을 독해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으며, ㄷ의 경우는 니부어의 입장을 안다면 아주 쉽게, 설령 모른다고 해도 제시문의 내용으로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ㄴ인데, 교육과정 취지에 부합하는 개인 윤리-사회 윤리의 취지, 혹은 니부어의 입장을 전혀 모를 경우에는 정답인 것처럼 착각할 수 있습니다.
라. 선택지
: 정답이 확실한 ㄷ, ㄹ을 고르고 나면, '③ ㄷ, ㄹ'과 '⑤ ㄱ, ㄷ, ㄹ'이 남게 됩니다. 이때 ㄱ이 오답임이 아주 쉽게 드러나므로 무난하게 '③ ㄷ, ㄹ'을 고를 수 있습니다. 만약 선택지 ⑤가 'ㄴ,ㄷ,ㄹ' 이었다면 난이도가 훨씬 높아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오탈자, 틀린 내용 지적, 의견 제시, 질문 등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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