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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윤-2014-6-04]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4번 문제 해설 본문

기출문제 분석/생활과 윤리

[생윤-2014-6-04]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4번 문제 해설

Perihelion 2020. 7. 21. 16:41

다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에서 출제하여 배포하였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4번 문제입니다.

문제를 우선 풀어보도록 합시다.

 

 

문항 보기

 

 

목차(교육과정, 단원)

 

 

 이 문제는 성 상품화를 주제로 하여 갑과 을이 서로 다른 입장을 전개하는 토론 형식의 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시문을 통하여 성에 관하여 어떤 윤리적인 태도를 지니고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판단하게끔 한다는 점에서, "생명·

·가족 윤리" 단원 중 '성과 사랑의 윤리' 단원에 해당하는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과 사랑의 윤리에서는 칸트주의적인 관점, 기독교적 관점, 유교적 관점 등을 포함한 '전통적 가치를 옹호하는 관점'과, 자유지상주의적 관점, 자유방임주의적 관점, 페미니즘적인 관점 등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보다 강조하는 관점' 사이의 대립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성과 사랑의 윤리, 성차별 및 성적 소수자 문제, 성적 자기결정권과 성의 상품화 문제 등에서 이러한 의견의 차이를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두 큰 흐름의 대립을 기억한 상태에서 문제에 접근한다면 어렵지 않게 해답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해설 및 정답

 

 

 제시문의 갑은 성의 상품화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성을 통해 이윤 추구를 시도한다는 점을 '인간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만) 취급하지 않도록 하라'는 칸트의 인간성의 정식에 근거하여 비판합니다. 이는 사람을 사람이 아닌 물건처럼 대우하는 것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입장입니다.

 제시문의 을은 성의 상품화를 금기시하는 분위기를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성 상품화를 활용한 이윤 추구, 이를테면 기업의 상품 광고 등을 불필요하게 비난할 이유가 없음을 주장합니다.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라면, 성의 상품화를 원칙적으로 성적 자기결정권의 범주 안에서 다루어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다만 주의해야 하는 것은, 성의 상품화에 대한 입장이 양자택일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성의 상품화로 여겨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반대하거나, 모든 것을 찬성하는 입장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성 자체를 사고파는 성매매를 성의 상품화로 비난하면서도, 상품 광고나 대중음악 공연 등에서 매력적인 몸매와 같은 성적 매력을 활용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 주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입니다.

 

가. 성 상품화: 성을 직간접적으로 이용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것. 성 그 자체 혹은 성과 관련된 것들을 매매하는 것, 다른 상품의 판매를 위하여 성적 이미지 등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

 

나. 성 상품화에 대한 의견들

1) 성 상품화에 대한 반대 논거

 - 사랑을 전제로 하는 인격적 가치로서의 성의 본질적 의미를 변질시키는 것임

  -> 성을 대상화하는 것임(마치 물건처럼 취급)

 - 인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올바르게 행사한 것은 아님

 -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음

2) 성 상품화에 대한 찬성 논거

 - 인간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의해 자신의 성적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표현한 것임

 - 표현의 자유의 일종으로 인정해주어야 함

 - 소비자에 선호에 따라 판매자가 대응하는 행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일임

 

 교육과정에서는 성의 상품화가 이루어지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고찰하되, 지나친 성의 상품화로 인해 발생하는 인간성의 상실을 경계하는 취지로 내용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갑(성 상품화 반대측)이 을(성 상품화 옹호측)에게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점을 염두한 채로 선택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갑은 을에 비해서 성의 인격적 가치를 강조하기 때문에 성의 상품화를 '인간성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만 대우하는 것'으로, 곧 '인간성의 중요함을 간과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따라서 해당 선택지의 내용은 갑이 을에게 할 수 있는 적절한 비판입니다. 

 

② 성적 표현의 자유에 있어 제한이 없을 경우에는 인간의 존엄성, 곧 목적 그 자체로서의 인간성을 침해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갑의 의견입니다. 곧 갑에게 있어 성과 관련된 표현이란 무제한의 권리가 아니라, 인격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제한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적 표현의 제한을 강조하는 갑의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갑이 을의 주장에 대한 평가를 하는 ㉠에 들어갈 말은 아닙니다. 갑이 자신의 주장을 평가하거나, 을이 갑의 주장을 평가하는 내용이라면 들어갈 수 있는 표현입니다.

 

③ 성 상품화를 옹호하는 을의 입장에 따르면, 성이 지닌 쾌락적 가치는 단순히 즐겁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을의 입장에서는 갑이 성 상품화 문제를 인격이라는 좁은 기준에 의해서만 판단을 내리며, 그러므로 갑의 주장은 성의 쾌락적 가치를 경시하는 입장이라고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선택지는 을이 갑에게 할 주장(비판)에 해당합니다.

 

④ 을의 입장에 따르면, 성 또한 다른 노동력이나 재화와 마찬가지로 상품 가치를 지니는 것이며, 이에 따라 교환이나 매매 등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을이 보기에 갑은 성이 지닌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무시하는 주장을 하는 입장이 됩니다. 그러므로 해당 선택지는 을이 갑에게 할 수 있는 언급(비판)에 해당합니다.

 

⑤ 사람마다 성적 취향은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성적인 매력을 느끼느냐도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목소리나 특정 신체 부위 등 유전적 특성에, 어떤 사람은 특유의 행동에서 그러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을의 입장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성 상품화 또한 소비자층의 기호를 반영하여 그 광고 등을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갑의 입장이 이윤 추구를 위해 다양한 성적 취향을 반영한 광고들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을은 갑의 입장이 지나치게 완고하다고 비판할 수 있겠습니다. 

 

정답

 

 

난이도

 

"생명··가족 윤리" 단원의 경우 단순하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상식'이라고 하는 것에만 의존하면 단원에서 제시하는 논쟁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질적인 여러 주장들이 말하는 바와 각 근거들, 그리고 그러한 주장들이 제기된 사회적 배경 등을 학습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 발문

: '㉠에 들어갈 말을 찾으시오'나 '빈칸에 들어갈 말로 옳은 것은?' 식의 문제는 발문을 짧게 하면서 출제자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에 편한 발문 형식입니다. 이 경우에는 발문보다는 제시문에서 요구하는 ㉠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 제시문

: 갑과 을의 대화를 통해 성 상품화 문제에 있어 각각이 어떤 입장에 있는지를 간단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갑의 "제 생각에 당신의 주장은~"을 통해 갑이 을에게 할 수 있는 말들을 떠올려야 합니다. 가령 갑의 입장에서 파악하는 을의 주장의 기본적인 사항들, 갑이 을에게 할 수 있는 긍정적인 평가(양측 주장의 공통점 등), 갑이 을에게 제기하는 부정적인 평가(차이점을 토대로 한 비판 등) 등이 있겠습니다.

다. 선택지

: 양측 입장이 전제하고 있는 것들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에 해당하는 표현들(인격적 가치, 표현의 자유, 쾌락적 가치, 상품화, 성적 취향 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선택지들입니다. 이에 더해 '간과하다', '강조하다', '경시하다'와 같이 무언가를 평가할 때 쓰는 말들의 뉘앙스와 용법에 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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