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보조 장치

[생윤-2014-9-12]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12번 문제 해설 본문

기출문제 분석/생활과 윤리

[생윤-2014-9-12]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12번 문제 해설

Perihelion 2020. 10. 15. 15:56

다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에서 출제하여 배포하였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12번 문제입니다.

문제를 우선 풀어보도록 합시다.

 

 

문항 보기

 

 

 

목차(교육과정, 단원)

 

 

 만물이 '인드라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불교적 설명, 하늘과 땅에게는 편애가 없다는 도교적 설명을 통해 전통적 자연관의 면모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학·생태·정보 윤리"에 속하는 '전통적 자연관과 자연 친화'에서 출제된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서구의 기존 자연관과는 달리, 전통적 자연관에서 두드러지는 자연 친화와 조화적인 세계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해설 및 정답

 

 

 우리의 전통을 구성하는 사상들의 자연관은 대체로 자연과의 조화, 합일을 기본적인 세계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양상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고유 사상의 자연관

 1) 전통의 민간신앙: 만물을 무정물(無情物)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으로 여김

 2) 단군 이야기

  - 환웅(하늘을 상징)과 웅녀(땅을 상징)의 결합을 통해 단군(인간)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림

  - 삼재(三才)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세계의 본모습

 3) 풍수지리설: 땅에도 인체처럼 기운이 있고, 그 기운이 집약되는 혈(穴)이 있다고 여김

 4) 경천애인(敬天愛人):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정신

 

나. 유교의 자연관

 - 천인합일(天人合一): 자연의 이치는 물질적인 운행인 것을 넘어 인간의 도덕적 이치와 맞닿아 있음

 - 자연을 본받아 타른 존재에게 인(仁, 사랑)을 베풀어야 함

 - "자연은 만물을 낳는 것을 마음으로 삼고, 인간은 자연의 마음을 본받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장횡거)

 

다. 불교의 자연관

 - 연기설(緣起說):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인드라망)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 인드라망: 수없이 많은 투명한 구슬들이 엮여서 만들어진 그물. 구슬들 하나하나가 서로 원인과 결과가 되어 서로를 투영함

 - 만물은 서로 상호의존적인 관계다.

 - "저것이 있을 때 이것이 있고,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다. 저것이 없을 때 이것이 없고, 이것이 없을 때 저것 또한 없다."

 - "세 개의 갈대가 땅에 서려고 할 때 서로서로 의지하여야 설 수 있다. 하나를 버려도 둘은 서지 못하고, 둘을 버려도 하나는 서지 못한다."

 

라. 도교의 자연관

 - 무위자연(無爲自然): 인위적 목적이 없는(無爲) 질서로서의 자연

 - "하늘은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노자 5장)

 - 상선약수(上善若水): 마치 물과 같이 겸허(謙虛)와 부쟁(不爭)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

 

=> 상호의존성을 바탕으로 경쟁과 다툼 대신 협력과 화해를 강조하는 전통적 자연관

 

제시문의 (가)는 불교의 자연관, (나)는 도교의 자연관입니다.

이에 따라 <보기>를 해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ㄱ (가)의 불교적 자연관의 핵심인 연기설을 설명하였습니다. 만물 중에서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서로가 서로의 원인과 결과가 되어 생성하고 소멸한다는 것이 연기설의 설명입니다.

 

ㄴ (나)의 도교적 자연관의 핵심 용어인 '무위(無爲)'를 그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ㄷ (가)와 (나) 모두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는 고집을 부리지 말 것을 제시합니다.

 

ㄹ (가)와 (나) 모두 인간과 자연의 분리가 아닌 합일을 추구합니다.

 

정답 ① ㄱ, ㄴ

 

 

난이도

 

전통적인 자연관은 기초적으로 배우는 유교, 불교, 도교, 그리고 고유 사상의 내용들을 자연에 그대로 적용하면 되기 때문에 따로 많은 학습을 요하지는 않습니다. 기초 공부를 확실히 하면 자연스럽게 배움이 가능해지는 영역입니다.

 

가. 발문

: (가), (나)에 대한 옳은 설명을 찾으라는 무난한 발문입니다.

나. 제시문

: 제시문은 각각 불교와 도교의 전형적인 용어, 고전 표현들을 제시함으로써 내용 파악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에 더불어 문제의 취지에 부합하고 문제를 푸는 사람으로 하여금 출제 단원을 쉽게 추론할 수 있도록 자연관에 해당하는 지문을 제시문으로 선정한 흔적이 보입니다.

다. 선택지

: 대체로 불교와 도교의 기초적인 용어들을 바탕으로 쉽게 구성된 선택지들입니다. 각 사상에서 제시하는 자연관의 취지를 이해한다면 간단한 논리적 파악으로 해결이 가능한 <보기>입니다.

 

 

 

 

오탈자, 틀린 내용 지적, 의견 제시, 질문 등 환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