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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고양이, 끝은 되돌아보는 인생 - 영화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猫なんかよんでもこない。)》, 2015 본문

작품 감상/영화

시작은 고양이, 끝은 되돌아보는 인생 - 영화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猫なんかよんでもこない。)》, 2015

Perihelion 2020. 3. 10. 17:13

 

영화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猫なんかよんでもこない。)》, 2015

 

 

1)

 이 영화는 고양이가 나오기 때문에 보게 된 영화다. 그 기대에 부응을 하듯 등장 고양이들은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원작의 작가 자신이 겪은 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2)
 프로 복서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던 청년은 어느 날 형이 데리고 온 고양이 두 마리('친'과 '쿠로')를 키우게 된다. 

 고양이가 귀여운 영화지만 메시지는 고양이를 만난 '사람'에게 있다. 제목과 같이,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원할 때 오고 원할 때 간다. 밥을 먹는 것도, 밤에 더 활발하게 변하는 것도, 집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것도 자기 습성과 성격대로 한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전혀 다른 습성을 지닌 존재를 이해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3)
 무엇보다 이 영화에는 꿈과 좌절, 고독과 애착을 비롯하여 오늘날 청년들이 겪어나가는 다양한 감정들이 녹아 있다. 개봉 당시인 2015년에 이 영화를 봤다면 너무도 많은 것들을 놓치고 귀여운 고양이만 기억에 남길 뻔했다. 만약 역사가 다르게 흘렀다면 난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어느 날 식당에서 키우는 고양이와 친해지게 되어 고양이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직장을 잡아 따로 살게 되면서 주인공의 삶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집밥의 소중함..

4)
 그러니까 아주 귀여운 고양이로 유인을 해놓고,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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