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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윤-2014-6-09]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9번 문제 해설 본문

기출문제 분석/생활과 윤리

[생윤-2014-6-09]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9번 문제 해설

Perihelion 2020. 8. 3. 20:34

다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에서 출제하여 배포하였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9번 문제입니다.

문제를 우선 풀어보도록 합시다.

 

 

문항 보기

 

 

 

목차(교육과정, 단원)

 

 

 제시문의 갑은 '성인의 도'와 '음악'의 관계를, 제시문 을은 '음악'과 '영혼' 및 '사람의 정신'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좋은 음악이 도덕적으로 유익하다는 취지의 말들인 것으로 보아, "문화와 윤리"에 속한 '예술과 윤리' 단원에서 출제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단원에서는 도덕과 예술의 관계, 예술과 외설 논쟁, 예술의 상업화 등의 쟁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문제의 제시문으로 집중하자면, 갑과 을의 뉘앙스가 동양과 서양이라는 차이는 존재하지만, 공통적으로 예술(음악)에 있어 도덕주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 또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해설 및 정답

 

 

 

 예술과 도덕의 관계를 묻는 문제로서, 이 주제가 나오면 자동적으로 '도덕주의'와 '심미주의'를 떠올리셔야 합니다.

 

가. 예술과 윤리의 관계에 관한 두 입장

 

1) 도덕주의

 - 도덕적 가치가 미적 가치보다 우위에 있다.

 - 예술은 윤리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 예술의 목적은 인간과 사회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이다.

 - 예술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인간 삶과 괴리된 예술을 만들 수 있다.

 - 예술가는 사회적인 책임을 가지고 예술 활동을 해야 한다.

 

[예시]

공자: 예악(禮樂) 사상

플라톤: 예술의 도덕성을 국가가 검열해야 한다.

참여 예술론

 - 예술의 사회성을 옹호

 - 예술가 또한 사회 구성원, 예술 활동은 일종의 사회 활동

 - 예술은 사회 모순을 지적하고 사회 도덕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2) 심미주의

 - 미적 가치와 도덕적 가치는 무관하다.

 - 윤리가 예술에 관여하여서는 안 된다.

 - 예술의 목적은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일 뿐이다. 다른 것의 수단이 아니다.

 - '예술 지상주의', '예술을 위한 예술'

 - 예술 활동의 자율성, 독창성 강조

 - 예술의 사회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미적 요소가 경시될 수 있다.

 

[예시]

오스카 와일드 등

 

교과서적인 결론: 미적 가치와 도덕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자.

 

이에 따라 <보기>들을 해결하면,

 

ㄱ 예술에 대한 도덕주의적 입장을 전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문장입니다. 도덕주의의 입장에서는 도덕적 교화의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음악을 높이 평가하게 됩니다.

 

ㄴ 예술의 도덕주의와 반대되는 심미주의의 전형적인 주장입니다. 도덕주의에서는 예술의 독립성보다는 예술의 사회성을 강조합니다. 예술도 예술가도 사회와 밀접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예술 활동이 권장됩니다.

 

ㄷ 앞서 ㄱ과 유사한 설명입니다. 때로는 비도덕적인 행동으로 인간을 이끌 수 있는 감정이 올라온다 하더라도, 예술 활동을 통해 감정을 순화할 수 있는 것이 예술이 지닌 힘이라는 것이 도덕주의의 설명입니다. 그러므로 도덕주의에서는 감정을 순화하는,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예술 취미를 장려합니다.

 

ㄹ 도덕주의의 전형적인 주장이며, 특히 플라톤의 예술 검열론이 떠오르는 선택지입니다. 플라톤은 국가의 도덕적인 목적을 위해 그에 부합하는 예술 활동만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아무리 위대한 시인(예술가)이라 하여도 사람들의 도덕적 마음을 저해하는 작품을 만든다면 국가에서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여겼습니다.

 

정답 ⑤ ㄱ, ㄷ, ㄹ

 

 

난이도

 

예술과 도덕의 관계에 대한 논쟁은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제기되었던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오늘날 예술이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으로 다양해진 상황이므로, 이와 관련된 논쟁 및 사건사고들을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당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논쟁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포함된 도덕주의와 심미주의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배운다면 즐거운 공부가 될 것입니다.

 

가. 발문

: '긍정의 대답을 할 질문'을 찾는 발문은 발문들 중에서도 난이도가 있는 편에 속합니다. 제시문의 입장을 파악해야 하며, 제시문의 입장을 채택하여 선택지들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고등사고능력을 측정하기에 편한, 곧 고난이도 문제를 만들기에도 편한 발문에 속합니다. 이에 <보기>에서 골라 조합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더욱 높은 난이도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습니다.

나. 제시문

: 그러나 제시문의 입장은 매우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갑과 을이 대립되는 입장이 아니라 사실상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사실상 갑과 을의 구분이 크게 의미가 없는 제시문에 해당합니다. 만약 어려운 문제라면 서로 다른 두 입장을 놓고 문제를 풀도록 하였을 것입니다.

다. 선택지

: <보기>에 포함된 ㄱ, ㄷ, ㄹ 모두 예술에 대한 도덕주의의 입장을 전형적이고 쉽게 표현한 것들이라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ㄴ 또한 예술에 대한 심미주의를 그대로 표현한 문장입니다. 심지어 선택지 '③ ㄷ, ㄹ'과 '⑤ ㄱ, ㄷ, ㄹ'의 갈등을 유발하는 장치로 쓰일 수 있는 ㄱ마저도 ㄷ과 유사한 표현임을 감안하면, 선택지에서 난이도가 높아질 요소는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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