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보조 장치

[생윤-2014-9-06]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6번 문제 해설 본문

기출문제 분석/생활과 윤리

[생윤-2014-9-06]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6번 문제 해설

Perihelion 2020. 9. 4. 08:30

다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에서 출제하여 배포하였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6번 문제입니다.

문제를 우선 풀어보도록 합시다.

 

 

문항 보기

 

 

 

목차(교육과정, 단원)

 

 

 우리나라의 전통 윤리를 구성하는 유교, 불교, 도교의 인격 도야 방법에 대해 물어본다는 점에서 "생활과 윤리의 의의" 중 '현대 생활과 전통 윤리'에서 출제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불도의 기본적인 내용을 각각의 고유한 용어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단원입니다.

 

 

해설 및 정답

 

 

 우리의 전통 윤리를 구성하는 많은 것들 중에 사상으로는 크게 유교, 불교, 도교가 주로 언급이 됩니다. 이 문제에 등장한 각각 사상의 용어들에 대한 설명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 불교 용어

 - 삼독(三毒): 중생에게 독과도 같은 세 가지 번뇌를 말합니다.

  1) 탐욕(貪慾): 원하는 것에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입니다. 집착이 생기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고통을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식욕(食慾)·색욕(色慾)·재욕(財慾)·명예욕·수면욕 등 무언가에 대한 욕심이 지나칠 때에 탐욕, 혹은 탐애(貪愛)라고 합니다.

  2) 진에(瞋恚): 자기 뜻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 진노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 시기, 질투 등이 있으며, 다스리기 어려우며 수행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
  3) 우치(愚癡): 있는 그대로의 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의미합니다. 잘못된 앎에 의해 잘못된 생각과 집착을 품게 되고, 결국 고통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 연기(緣起, patītyasamutpāda): 모든 현상은 원인(因, hetu)과 조건(緣, pratyaya)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독립적이고 자존적인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이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일체현상의 생성에서부터 소멸에 이르는 모든 과정은 이 연기에 따른 것입니다.

 

나. 유교 용어

 - 신독(愼獨):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가 조심하는 태도로, 아무도 보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도리를 지켜나가고자 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 천리(天理):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이치입니다. 성리학과 같이 성선설을 계승하는 유교 이론들에서 천리란 인간이라면 마땅히 지니고 있으며, 또 따라야 하는 도덕적인 도리를 의미합니다. 인욕(人欲)과 대비되는 개념이며, 천리를 통해 인욕을 제어해야 한다는 것이 유학의 입장입니다.

 - 사덕(四德):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네 가지 덕목인 인(仁)•의(義)•예(禮)•지(智)를 의미합니다. 이 사덕을 실제로 구현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인간은 도덕적인 수양에 매진해야 합니다.

 

다. 도교 용어

 - 제물(齊物): 만물을 그것들 사이에 옳고 그름이나 우열을 함부로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이들을 평등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태도입니다.

 - 좌망(坐忘): 좌망이란 장자가 제시하는 수양으로서, 앉아서 일체의 것들을 잊어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와 나 아닌 사물들의 구분, 옳고 그름의 시시비비, 이것과 저것을 차별하는 태도 등을 잊는 것입니다.

 - 겸허(謙虛): 도교에서는 마치 물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선이라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주장하는데요, 이와 같이 낮은 곳에 기꺼이 머무는, 즉 스스로를 낮출 줄 알고 자신을 비우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 부쟁(不爭): 앞서 말한 상선약수에서 물이 무언가에 직면하면 피해가는 것처럼, 다투지 않고 물 흐르듯이 피해가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에 따라, 제시된 A는 '불교에는 해당하나 유교, 도교에는 해당하지 않는 질문', B는 '유교에는 해당하나 도교(와 불교)에는 해당하지 않는 질문'이 들어갑니다. <보기>를 해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ㄱ '천리'는 유교에 해당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불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질문인 A에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ㄴ 불교 고유의 용어인 '연기'와 대승불교에서 강조하는 '대중을 구제'한다는 표현을 통해 A에 적합한 질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ㄷ 유교 용어인 '사덕'을 사용한 질문으로 B에 들어가기에 적합합니다.

 

ㄹ 겸허와 부쟁은 도교의 용어이기 때문에, 도교의 용어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하는 B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정답 ③ ㄴ, ㄷ

 

 

난이도

 

전통 윤리를 구성하는 유, 불, 도의 기초적인 내용을 고유의 용어들과 함께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알고리즘이라는 형식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가. 발문

: 두 빈칸에 들어갈 말을 찾으라는 발문이므로 발문 자체의 본질로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무난한 형태입니다.

나. 제시문

: 알고리즘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이에 생소한 사람에게는 어렵게 다가올 수 있으나, 차근차근 논리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어렵지 않게 설계된 알고리즘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제시된 알고리즘과 보기 모두에서 각 사상의 고유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에 따라 혼동이 올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다. 선택지

: 각 사상의 고유 용어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초적인 내용에 대한 학습이 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오탈자, 틀린 내용 지적, 의견 제시, 질문 등 환영합니다.

반응형